나는 뼛속같이 아이돌빠라 드덕 뮤덕은 못 될 팔자인데.
재주많은 애를 좋아하다보니 이곳저곳 터봐놓는 중.
옛날에 서현이를 처음 좋아할무렵. 그러니까 한 2008년 쯤?
얘는 연예인을 오래 안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미묘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 이유의 1은
연예인, 그것도 아이돌인 주제에 관심병이 1도 없음이요,
2는
팬들이 주는 사랑 없이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 같은 씩씩함이요
3은
본인스스로도 다른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함이 보여서.
언어라든가 피아노같은 클래식쪽 음악이나. 여하튼 공부욕심이 보였었다.
소녀시대 이후에는 별다른 연예인 생활을 안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 소시를 십년하게 될줄은 난 몰랐지.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근데 요즘에는 그 걱정은 안함.
여전히 서주현은 관심병은 없고 좋은 어른으로 성장중이시지만.
그리고 연예인 안하고도 잘 먹고 잘 살 것 같지만.
본인 스스로가 연예인 이라는 직업에대한 직업의식과 목표같은게 뚜렷해보여서
또다른 의미로 되게 길게 잘 할 것 같은 확신이 듦.
지하철에서 얼굴보고 캐스팅을 해놨더니
노래도 곧잘하고 춤도 곧잘 춰서 아이돌을 시키게 되었다는 캐스팅 비하인드 처럼이나
보컬리스트로도 괜찮고 무대도 잘하고
거기에 연기를 시키기도 무난하니 회사에서도 혼돈이 오긴 할거이다.
언젠가 서주현을
각 과목 1등은 아니지만 평균내면 전교1등인 애로 묘사를 한적이 있는데
여전히 그렇다. 각 종목 제일 잘하냐면 그건 아닌데, 벨런스가 최상임. 뭘 시켜도 잘함.
그런애가 노력도 함. 성격도 긍정적이라 어지간하면 멘탈이 무너지지도 않음.
그래서 갈수록 파워업하는. 다승왕은 못해도 십년동안 십승이상은 보장하는 선발투수같은 것.
십승만 하라고 고정 3선발쯤 꽂아놨더니 꾸역꾸역 다 막아서 이닝을 먹어주는 토종선발같은 존재.
뮤지컬도 그렇다.
처음 해품달을 했을때도 난 훅 반해버렸지만.
얼마전에 찍어놓은 영상보니까 디게 귀여움 ㅋㅋㅋㅋ
키스씬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최근 소피가 스카이 멱살잡고 끌어 당기는거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일세.
아이돌출신이라 2중의 편견과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어느새 녹아드는 재주가 있고...
뮤지컬계에도 서주현의 언니들을 여럿 만들어가는 뜻밖의 마당발.(우리애가 의외로 엄청 사교적이다 ㅋㅋㅋㅋ)
때로는 덕구들 민망할정도로 본인에게 혹독해서
예민할 정도로 본인에게 박한 평을 내리시는 분이라.
매회 뮤지컬 공연 내내 맨 뒤에 캠코더로 모니터 영상을 찍어서 매번 모니터링을 하는 것도.
본인이 생각하는 부족한점을 대본에 추가해서 갈수록 대본이 누덕누덕해져가는 거.
무대 사녹 하고나서 패드로 찍은 모니터 꼼꼼하게 하는 것도.
그게 십년이 쌓이니 사실 그것이 서주현의 가장 큰 재능이자 힘이라는것도 새삼스럽다.
우리가 우희 예쁘다 헉헉 우희 잘한다 헉헉 할 동안에도
매번 본방사수를 하면서
우리가 작감을 탓하고 개같은 쓰라마 욕을 할 동안에도
자기 연기 모니터링 꼼꼼하게 하고 있을 걸 알아서
야이새기야 이젠 너도 네 스스로에게 관대해져봐라 해도
연기선생님한테 가서 쪼르르 이건 어떻게 하고 저건 어찌해야 할까 의논하고 공부할거라서.
진짜 서주현 걱정은 1도 안한다.
어찌저찌 건너건너 듣게된 서주현 최근 레슨리스트도.
그 바뻐 죽던 여름 한달동안 연기레슨 선생님한테 보름은 더 갔었다 하니.
성악레슨도 받고, 영어 레슨도 받고. 여지껏 보컬 트레이닝을 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혼자 집에서 노래연습을 하려고 방음부스까지 설치했다고 하니까.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이 뭔지 알겠다 싶음.
옛날에도 그랬고 십년간 쭉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렇겠지.
드라마 시청률 보는것보다야 음원 나온거 듣는게 더 익숙한 빠순이이지만.
그렇게 한걸음한걸음 보폭 넓혀 가신다면야 덕구도 열심히 쫓아가겠습니다.
비중 쥐톨만한 배역한다고 했을때 흥칫뿡 했는데
거기다 까놓고보니 쓰라마라 분통이 터졌는데
그 안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하는 우희가 내가 보던 그 모습이라
예쁘고 고운 그 모습, 많이는 아니더라도 ㅋ 보고싶은 만큼 봐서.
이만하면 됐다.
아쉬움이 남아도 이거면 됐다.
길게 걸어갈 서주현 빠순이 인생에 이것또한 추억이다 싶다.
이 아쉬운 퇴장에도
#내일10시 를 얘기하는 그 사려깊음은
옹졸한 내가 품기엔 역시 큰 사람.
뮤지컬 동료 이니셜 기사로 엮겨 욕먹을때 그건 또 어찌알고
조각조각 사진 엮어 굳건히 뚝심있게 올곧은 이야기 하던거
팀 힘들때 아레나 연습 하는 사진 올리며 정공법으로 돌파하던거.
본인 루머나 욕하는 것들은 받아들일거 받고 버릴껀 버린다 해놓고 암말 안하면서도
주변의 사람들 아끼고 지켜가는 사소하지만 한결같았던 그 심지.
나는 언제나 널 좋아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날 좀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게 만드는 내 아이돌님. 내 연기자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여름날, 또 겨울바람 부는 10월의 마지막 날까지도
고마웠어. 우희야 잘가.



덧글
저도 비슷한 이유로 서현양 좋더라고요~~